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나온 할리우드 스타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젊음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 여배우가 탱탱한 20대 피부와 몸매를 연출하니 입이 벌어지게 마련. 이를 화장 탓(?)만으로 돌리기도 힘들다.
미국 언론들은 제임스 코번, 딕시 카터, 골디 혼, 조지 헤밀턴, 닉 놀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젊음의 유지 비결을 하나같이 ‘휴먼 그로스 호르몬’, 즉 성장호르몬에 있다고 보도해 화제다.
성장호르몬은 할리우드 스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젊음의 영약이 된 지 오래.
◇ 어른에게 성장호르몬이 나온다고?
사실, 성인에서 성장 호르몬 이라는 명칭은 잘못 이해될 소지가 있으므로 ‘노화방지호르몬’ 정도로 이해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은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키 작은 아이들의 꿈이었다. 만약 이 호르몬이 성장에만 관여한다면 당연히 사춘기가 지나고 키가 자라지 않게 되면 더 이상 성장호르몬도 분비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성인이 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을까? 40대에도 사춘기 못지않게 20대 수준의 80% 수준으로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문제는 매 10년마다 14.4%씩 감소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밖에 유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성장 호르몬 결핍증세가 나타난다.
◇ 부족하면 어떤 증상이 있나?
나이가 들어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인 노화현상과 거의 일치하는 소견을 보인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이 같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를 요하는 질환 중 하나.
증상으로는 가장 먼저 혈관의 노화가 나타난다. 피부 및 피하지방층이 없어져 피부의 실핏줄이 두드러져 보이고, 뺨의 지방층이 역시 없어지므로 상대적으로 코가 뾰족해 보일 수 있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성인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발생한 환자의 심혈관계 사망률은 40년간의 추적관찰에서 정상인의 2배가 된다”며 “결핍증 환자는 반드시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또한 지방의 침착으로 상체, 특히 복부 비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에 팔다리는 점점 가늘어지는 소위 ‘거미 몸’이 된다.
이 외에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들의 경우 원인 모를 피곤함, 무력감, 우울증, 집중력 저하, 자신감의 결여 등을 호소하며, 수면 패턴의 변화로 불면증, 우울증 증세도 나타내기도 한다.
◇ 성장호르몬 보충으로 삶의 질 ↑
여성의 폐경기가 자연적인 노화현상의 하나이지만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을 보충시켜 주고 있다.
마찬가지 원리로 성장호르몬의 자연적인 감소로 일어나는 여러 증상들을 다스리기 위해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질환 사망률이 정상인의 2배가 되지만, 성장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정상인과 같은 수준으로 사망률이 복귀한다.
노인의 경우 팔다리에 힘이 붙고, 외모도 젊었을 때로 돌아가는 효과도 있다.
현재 성장호르몬 보충은 유일하게 주사제로 하고 있다. 뿌리거나 먹는 제형은 개발 중에 있다.
미국에서 개발되었던 한 달에 한번 맞는 데포형 성장호르몬은 주사 부위의 발적과 종창, 그리고 매일 맞는 성장호르몬과 동등한 효과를 보기 위해 2~2.5배의 용량을 필요로 하는 등 제약점이 많아서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이에 국내 LG생명과학에서는 기존 한 달 제형의 단점을 보완, 입자의 크기를 1/10로 줄인 5마이크로(μg)로 만들어, 특히 입자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일주일에 한 번 맞는 ‘디클라제(Declage)’는 주사 직후에 급격히 혈중 농도를 올리는 버스트(Burst)효과를 없앤 게 특징.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성장호르몬의 부작용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으며 정량의 10배를 맞아도 10분 안에 분해가 일어나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특히 디클라제의 경우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디클라제는 1상 임상시험을 영국에서, 2상을 스페인에서 했으며,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7개 기관에서 7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은 위약대조군을, 나머지 6개월은 오픈해 치료약을 모두 투여해서 2005년 8월에 임상시험을 종결하고 임상 결과를 식약청에 보고해 허가를 얻었다.
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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